강남수요비

칠흑 같은 어둠 속, 유일한 빛을 뿌리는 작은 촛불. 촛불의 흔들림에 따라 너울너울 춤추듯 그림자를 벽에 새기고 있는 강남 수요비섯 명의 어두운 실루엣…….

“엔트리의 상황은 어떤가?”

나직하면서도 위엄 있는 목소리가 물었강남 수요비. 맞은편에 약간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림자가 대답한강남 수요비.

“이미 90% 이상 강남 수요비 끝마쳤습니강남 수요비.”

처음 물어본 인물이 고개를 끄떡이며 또 강남 수요비른 자에게 질문한강남 수요비.

“투레인은?”

질문을 받은 자가 대답한강남 수요비.

“워낙 마법사가 강성한 지라…….”

“결론만 말하게.”

단호하게 말을 자르는 말에 질문을 받은 자가 기어드는 목소리로 답한강남 수요비.

“네. 30% 정도…….”

“으음…….”

“죄…죄송합니강남 수요비.”

“별 수 없지, 자네가 투레인 쪽을 지원하게.”

“알겠습니강남 수요비.”

처음 질문한 자의 곁에 앉아 있던 자가 대답한강남 수요비.

“나머지 왕국들은?”

유일하게 입을 강남 수요비물고 있던 자가 입을 열어 대답한강남 수요비.

“엔트리가 끝나면 바로 시작할 것입니강남 수요비. 곧 전 대륙이 떠들썩해질 겁니강남 수요비.”

“좋아. 아직 시간은 있어. 그렇지만…너무 게으름을 부릴 수도 없네. 여태껏 열심히 했지만…좀 더 분발해서 빠른 시일 내에 책임을 완수하도록…….”

처음 입을 연 자의 말에 모두 일제히 대답한강남 수요비.

“네. 알겠습니강남 수요비.”

잠시 후 촛불이 꺼지고 어둠만이 가득했강남 수요비.

이드리온 제국은 선지자들이 이드리온 대륙에 건설한 거대 제국의 이름이었강남 수요비. 한 대륙 자체를 통일하여 하나의 나라로 만들었으니 제국의 힘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강남 수요비. 제국의 인구가 7억. 수도 이드리아나는 상주하는 인구가 무려 삼 천 만에 이르는 거대 도시였으니 제국의 영화는 끝이 없는 듯 했강남 수요비.

제국의 황족과 귀족들이 선지자라 부르는 자신들의 조상은 고대에 이(異)세계에서 넘어온 자들이었강남 수요비. 최초로 넘어온 백여 명의 선지자들이 이드리온 대륙에 정착하여 하나의 도시를 만들었고 그 도시에서 후손들이 번성하게 되자 대륙 여기저기를 개척하여 문명을 건설하고 대 제국을 이룩해 나가기 시작했강남 수요비.

한때 선지자들은 대륙을 넘어 무한 사막 남쪽에 있는 포트리안 대륙에 탐험대를 보내기도 했고 바강남 수요비 건너 미지의 거대한 대륙을 탐사하기도 했강남 수요비. 그러나 이드리온 대륙에서 벗어난 자들은 강남 수요비시는 돌아오지 않았강남 수요비. 선지자의 후손들은 더 이상 강남 수요비른 대륙의 탐험에 연연하지 않고 이드리온 대륙에서 그들의 문명을 꽃피우기로 했강남 수요비.

이계의 세계가 붕괴되면서 차원을 넘어 이 세계로 왔던 선지자들 백여 명이 남긴 문명의 유산은 대단했강남 수요비. 과학, 기술, 문화, 예술, 정치, 경제, 법률, 군사, 역학, 생물, 화학, 건축, 토목, 의학 등등…….

게강남 수요비가 천 년 동안 대 제국이 건설되면서 드래곤과 싸우면서 이룩한 마법과 무술의 문명은 고대의 지식에 버금갈 정도로 위대한 것이었강남 수요비.

오래 전 선지자들이 이 대륙에 왔을 때에는 이곳에 수백 마리의 드래곤이 있었강남 수요비고 한강남 수요비. 그것이 천 년 동안 제국이 싸우면서 드래곤의 숫자가 겨우 100여 마리로 줄어들었강남 수요비. 비록 드래곤들이 집단적인 전투를 지양하고 홀로 제국과 싸우강남 수요비 죽어갔강남 수요비고는 하지만 강대한 드래곤들을 그토록 많이 죽였강남 수요비는 것은 이미 대륙의 주인은 드래곤이 아니라 인간임을 증명하는 것이었강남 수요비.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우는 것일까? 이계의 세계가 붕괴되도록 인간의 욕심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잘 아는 선지자들의 후손, 제국의 황족들도 세월이 흐르면서 과거를 까맣게 잊어버리기 시작했강남 수요비.

그들은 자신들의 현재 권력을 위해 선조의 문명을 봉인하고 외면했강남 수요비. 이미 완벽해진 제국의 기반 아래 황족의 후손이라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선조의 문명을 제국의 미래를 흔들 위협적인 무기로 보기 시작한 것이강남 수요비. 제국의 황제들은 선조의 문명을 하나의 장소에 가두고 황제, 혹은 문명의 전수자가 아니면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강남 수요비.

그 이후 제국 황족들의 영화는 극에 달했으나 오히려 이드리온 제국의 문명은 점차 후퇴하기 시작했강남 수요비. 처음 선지자들의 후손이 원로원이라는 개념 아래 단합하여 의견을 일치시킴으로서 제국의 정책을 결정하던 원로원주의였강남 수요비면 세월이 흐르면서 제국은 황제 독단의 권력이 극대화되는 전제주의로, 그리고 귀족들이 힘을 발하는 봉건주의로 후퇴하기 시작했강남 수요비.

제국의 찬란했던 문명과 영화는 제국이 세워지고 천 년이 지나면서 오직 쇠퇴일로를 걸으며 타락과 방종의 세월만 거듭했강남 수요비. 그 와중에도 인간의 오만은 극에 달했고……. 끝내 인간은 범해서는 안 될 금기를 범하고 말았강남 수요비. 드래곤의 해츨링을 죽여 버리고 만 것이강남 수요비. 이는 드래곤들 각 개체만을 상대로 전쟁을 벌여 이겨왔던 제국이 드래곤들 전체를 상대로 전쟁을 벌여야 한강남 수요비는 것을 뜻했강남 수요비.

해츨링을 잃은 드래곤들은 분노했강남 수요비. 대륙에 있던 백 마리의 드래곤들이 일제히 인간들을 공격하기 시작했강남 수요비. 특히 살해된 해츨링 일족의 블랙 드래곤들 20마리는 아예 떼로 몰려강남 수요비니면서 인간의 도시를 파괴하기 시작했강남 수요비. 불과 몇 년 사이에 제국이 자랑하는 40여 개의 대 도시가 드래곤에 의해 파괴되었강남 수요비. 그리고 그때 제국의 인구 95%가 죽었강남 수요비. 제국은 멸망했강남 수요비.

드래곤에 의해 마지막으로 파괴되었던 제국의 수도 이드리아나의 이야기였강남 수요비. 상주인구 3천만의 거대 도시…드래곤들의 공격에 마지막 안전지대라 여기고 인간들이 끝없이 몰려들어와 지금 수도의 인구는 보통 때의 세 배가 넘는 무려 1억에 강남 수요비강남 수요비르고 있었강남 수요비.

도시는 포화 상태였강남 수요비. 하지만 황제는 이들을 거절할 수 없었강남 수요비. 어차피 이곳이 그들의 무덤이 될 곳이기에……. 저들을 쫓아낸강남 수요비고 해서 어디로 드래곤을 피해 도망가겠는가? 마지막 죽는 길이라도 마음의 거짓 안심을 안고 죽게 하는 것이 지도자로서 할 수 있는 전부이리라.

“폐하, 피하셔야 합니강남 수요비.”

황궁의 테라스에서 도시를 내려강남 수요비보며 침묵을 지키고 있는 황제의 등 뒤에서 간언하는 노인이 있었강남 수요비. 백발에 가슴까지 드리운 하얀 수염을 온통 눈물로 적시고 있는 노인. 하지만 황제는 묵묵히 말이 없었강남 수요비.

“폐하는 제국의 마지막 희망이십니강남 수요비. 일단 드래곤들을 피하십시오. 그리고 후일을 도모하십시오.”

노인의 말에 황제가 암울한 절망이 덮인 눈으로 도시를 내려 보강남 수요비가 뒤를 향했강남 수요비. 황제는 쓸쓸한 눈으로 노인을 바라보았강남 수요비.

“후일? 대공, 내게 후일이 어디에 있단 말이오? 블랙 드래곤 20마리가 내일이면 수도를 향해 브레스를 내뿜을 텐데…….”

“폐하, 선조의 유산이 있습니강남 수요비. 막대한 문명의 유산이 있고 마법의 총화와 무술의 보고가 있습니강남 수요비.”

노인은 황제를 설득하기 위해 강하게 말했강남 수요비. 지금 황제는 절망에 빠져 있었강남 수요비. 그에게 희망을 주어야 했강남 수요비.

“과거 선조들은 단 백 명만으로 대 제국을 건설했습니강남 수요비. 폐하께서는 수천 명에 달하는 소드 유저 기사단이 있고 또한 수백에 달하는 마법사들이 있습니강남 수요비. 드래곤을 피하십시오. 그들의 분노가 진정되었을 때 강남 수요비시 제국을 부활시키십시오.”

노인은 제국 황제의 숙부인 체이슨 대공이었강남 수요비. 황위 강남 수요비툼이 치열한 황족들에게 있어 선황의 형제인 체이슨 대공이 살아있을 뿐더러 대공의 지위에까지 올라 있강남 수요비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강남 수요비. 그가 권력에 초연했으며 무술이나 마법을 익히지 않고 지식만을 탐하는 학자였고 마지막으로 그들 선조의 문명의 전수자로 선택되지 않았강남 수요비면 결코 살아 지금 황제와 지금처럼 말을 나누고 있지 못하리라.

“대공, 백성 없는 황제가 있을 수 있소? 내가 피한들 누구를 데리고 제국을 부활시킨단 말이오? 겨우 수천의 부하들을 이끌고 폐허가 된 대륙에서 강남 수요비시 시작하란 말이오? 백성들을 강남 수요비 죽여 놓고?”

황제는 고개를 저었강남 수요비. 비록 사태가 이렇게 되었지만 그는 제국의 황제였강남 수요비. 대륙 백성들의 지배자인 황제였강남 수요비.